산업 기업

삼성전자 영업익 8조 벽 깰까

IM 이어 CE·반도체도 호조…올 실적 30조 넘을 듯



설마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의 벽을 깰 것인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최대 8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낸 것은 지난 2014년 1·4분기(8조4,900억원)로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7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갤럭시S7을 중심으로 한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반도체가 호조세로 돌아서고 가전(CE)까지 수익을 내면서 8조원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2·4분기 실적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눈이 크게 달라졌다. 4월 말만 해도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6조6,3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6조7,700억원, 이달 28일 기준으로는 7조2,200억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새에만 5,000억원가량 올랐다.


삼성전자에 훈풍이 불어오는 데는 IM 덕이 크다. 3월 선보인 ‘갤럭시 S7’이 출시 20일 만에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웃돌고 ‘엣지’ 모델 비중이 50%를 넘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또 복잡했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 A’와 ‘J’ 등으로 단순화하면서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IM 부문에서 과도한 외형성장을 자제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본지 21일자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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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관계자는 “‘갤럭시 S7’ 효과가 2·4분기까지 가고 라인업을 단순화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도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2·4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에어컨 성수기인데다 올해는 ‘유로 2016’과 ‘2016 코파아메리카’ 같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2·4분기 CE 이익이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반도체도 3D 낸드에 힘입어 1·4분기(2조6,000억원)와 비슷하거나 좀 더 이익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분기 적자를 냈던 디스플레이도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1,0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삼성의 관계자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좋아지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처럼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급상승하면서 올해 이익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6조4,0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0조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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