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방산 계열사를 인수할 당시 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탈레스 지분 50%만 인수했고 삼성과 합작 파트너였던 프랑스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 50%는 인수하지 않았다.
대신 한화와 탈레스는 인수 계약 시점으로부터 1년 후 탈레스가 지분 50%를 한화에 팔거나(풋옵션) 한화가 지분을 사올 수 있는(콜옵션) 주식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탈레스는 계약 체결 1년째인 29일부터 40일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탈레스가 기간 내에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한화가 콜옵션을 행사해 한화탈레스 잔여 지분 50%를 가져올 수 있다.
방산업계는 탈레스가 이번 기회에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매각하고 한화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스 내부적으로 옵션 행사를 기정 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화도 옵션 행사에 대비한 듯한 자금 조달을 최근 마쳤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차입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테크윈이 밝힌 한화탈레스 지분 50%에 대한 장부가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한화테크윈의 차입 확대 행보를 옵션 행사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초 8,7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한화디펜스 인수 대금 6,950억원을 내느라 현금성 자산 규모가 뚝 떨어진 상황이다.
한화는 탈레스와의 맺은 옵션 계약 조항에 “옵션을 행사할 때 지분 양수 주체는 계열사 중에서 지정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은 만큼 인수 주체는 한화테크윈, ㈜한화 모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화의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고 지분 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한화테크윈이 50%를 마저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둘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화테크윈 아래 100% 자회사로 한화디펜스와 한화탈레스가 모두 모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