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홍기택 AIIB부총재 돌연 휴직

대우조선 부실지원 책임론 여파

선임 4개월만에 중도하차 앞둬

사임 땐 후임 놓고 佛 등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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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홍기택(사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돌연 휴직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 홍 부총재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 2월까지 KDB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바 있다. AIIB 부총재는 한국 몫으로 정해진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홍 부총재가 사임할 경우 후임을 노리는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 이사회는 최근 홍 부총재가 제출한 휴직계를 받아들였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IIB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정작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홍 부총재가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압박 논란 여파로 사임을 염두에 두고 휴직계를 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검찰이 분식회계 등에 관한 의혹을 수사 중이며 국회에서도 관련 청문회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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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산은 회장으로 재직할 때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산은은 들러리 역할만 했고 정부와 청와대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의 반발이 나오자 뒤늦게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결정 시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후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홍 부총재의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제금융기구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AIIB의 부총재 자리는 한국 몫으로 정해진 게 아니고 실무역량을 중시해 사람을 뽑기 때문에 후임 부총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뒷받침해 어렵게 한국인 부총재가 뽑혔는데 4개월 만에 휴직함으로써 정부 신뢰에 흠집이 난 셈”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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