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뮤지컬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금발이 너무해’를 개막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18일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기간 공식초청작 5편을 비롯해 특별공연 4편, 창작지원작 5편, 대학생 뮤지컬 8편 등 총 2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떠오르는 영국 뮤지컬계 스타 ‘루시 존스’ 주연의 금발이 너무해는 2011년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고 신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모든 것을 가진 금발미녀 ‘엘’이 자신을 차 버린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무비컬’(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다음달 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0회 공연한다.
폐막작인 ‘마담 드 퐁퐈두르’는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퐁퐈두르’의 일대기를 그린 슬로바키아의 신작뮤지컬이다. 지난 2014년 ‘마타하리’로 DIMF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슬로바키아 국민배우인 ‘시사 스끌로브스까’가 퐁퐈두르로 변신해 다시 DIMF를 찾는다.
모스크바 니키트스키 극장의 작품 ‘감브리누스’는 러시아 남부 한 도시에 위치한 감브리누스라는 선술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모두에게 사랑 받던 악사 ‘사슈카’의 이야기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의 개방기와 변혁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러시아 특유의 집시 음악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모스크바 최고의 수작으로 꼽힌다.
또 중국 최고 권위의 예술대학 ‘상해 음악원’ 출신 아티스트들이 항일 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해상, 음(音)’은 전쟁 속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꽃 피운 유대인과 중국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색채가 돋보인다.
이들 5개 공식초청작 외에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특별공연 4개 작품도 선보인다.
DIMF와 대구시가 2011년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8월 하얼빈 오페라하우스 초청공연을 앞두고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앙증맞은 중국 어린이 배우들이 참여한 ‘개구리 원정대’, 경주 출신 최고의 문인 ‘최치원’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뮤지컬 최치원’, 안동을 배경으로 한 ‘원이엄마’도 특별초청 됐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잡은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 5편도 관객을 맞는다.
‘조선판 서바이벌 왕비 오디션’ 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로 구성된 ‘조선연애술사’, 종갓집의 에피소드로 한국적인 정서를 따뜻하게 그려낸 ‘장 담그는 날’, ‘로렐라이’ 전설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뮤지컬 ‘로렐라이’ 등이 DIMP의 창작지원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에는 8개 대학이 본선에 진출, 축제기간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경연축제를 펼치며 끼와 열정을 발산한다.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은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대학생들이 펼치는 명작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매력 때문에 뮤지컬 마니아는 물론 일반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단국대·대경대·한세대·백석대·목원대·중앙대·계명문화대·계명대가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셜록홈즈’ 등 쟁쟁한 대작들을 선보인다.
이들 뮤지컬작품 외에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으로 꾸며지는 딤프린지(DIMFfinge), 뮤지컬 스타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DIMF 뮤지컬 스타 토크콘서트’,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DIMF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행사인 ‘DIMF 어워즈’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되며 KBS를 통해 송출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은 DIMF가 대중성을 높인 작품과 다채로운 행사로 특별한 공연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이벤트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