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는 보험사는 물론 관련이 전혀 없는 보험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미치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2016 서경 참보험인 대상’ 보험사기 예방 및 조사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최영진(사진) NH농협생명 특별조사팀(SIU) 차장은 보험사기 조사 전문가들의 역할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객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보험사기는 1차적으로는 보험사에 피해를 주지만 그 여파는 선량한 고객들에게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최영진 차장은 “고객을 보호하는 ‘파수꾼’의 심정으로 보험사기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보험료는 기본적으로 ‘수지상등의 원칙’에 따라 산정된다. 간단하게 말해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는 보험료의 총액과 가입자가 받는 보험료의 총액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보험사기로 이 균형이 깨진다면 보험사와 가입자, 둘 중 한 편은 손해를 보게 된다. 보험사는 수지상등의 원칙에 따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가 아무런 죄가 없는 보험가입자들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다. NH농협생명은 이러한 피해를 막고 미리 예방하고자 최영진 차장을 중심으로 8명의 보험사기 조사(SIU) 전담조직을 꾸려 보험소비자 보호를 위해 뛰고 있다.
최 차장은 농협생의 보험사기 예방 및 적발 10년 노하우의 중추에 있는 인물이다. 농협생명은 공제 시절인 2006년 9월부터 보험사기 조사 전문가를 채용, 보험사기에 대처했다. 이후 보험사기조기경보시스템 가동, 보험사기 상시조사체계 확립 등을 통해 위험도에 따라 보험금 청구를 모니터링하고 현장조사를 강화했다. 2012년 3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으로 인해 보험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정식으로 SIU팀을 구성했다. 2014년에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FDS)을 도입해 사전에 보험사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보험사기자 추적관리를 위한 체계도 갖췄다. 이후 보험사기 조사 전담조직을 8명까지 확대 구성했으며, 2015년에는 총 56억 3,000만원에 달하는 보험사기를 적발했다. 적발금액 중 66%에 달하는 37억 1,000만원이 사전예방 건으로 보험사기 예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변인들은 입을 모아 최 차장 보다 보험소비자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최 차장은 보험사기의 예방과 추적관리를 위해 도입한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심사역량을 강화했다. 개별 보험금 청구건별 조기 경보를 발동하는 등 리스크관리체계를 확립했다.
또 전사적인 보험사기 방지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섰다. 보험사기방지규정을 제정하는 등 총 12개의 내규를 갖췄고 임직원 교육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신상품을 개발할 때는 보험사기 차단을 위한 과정을 거치며, 모집인을 채용할 때 보험사기 이력을 점검한다.
이러한 노력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데 바탕이 됐다. 업계 최초로 대장용종 허위수술에 대한 보험사기를 적발한 것. 특정 설계사의 모집계약에서 해당 지역 거주자가 특정 병원에서 수술한 것을 발견한 그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의 이상징후를 분석해 수술이 과다한 고객을 가려내 조사에 착수했다. 2015년 3월부터 1년여 간 조사한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편취금 포함 20억원의 보험사기금액을 적발해 5개 병원과 의사 9명, 사무장과 브로커 4명, 환자 115명을 경찰에 송치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관련 병원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는 건이 기존 455건에서 12건으로 98.2%나 줄어들었다.
최 차장은 “보험사기는 나날이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분석으로 보험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선량한 계약자를 보호하고 범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