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용태(앞줄 왼쪽부터), 이주영, 원유철, 정병국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두고 친박계의 저울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박계 당권 주자들이 바람몰이에 나섰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전대 출마를 놓고 장고에 돌입하자 친박계는 한발 뒤로 물러나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교통정리를 마친 비박계는 친박계가 주춤하는 사이 주도권 잡기에 들어갔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 당권 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비박계 정병국·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지만 비박계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에서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만 참석했다. 원 전 원내대표도 참석자들과 눈인사만 나눈 채 자리를 떴다.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최경환·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유력 당권 주자들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병국·이주영·김용태 의원은 정견 발표를 보는 듯한 축사를 준비해 ‘미니 전대’를 방불케 했다. 하나같이 당 쇄신과 계파 청산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당을 불신하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시대의 변화에 맞는 지도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리더십은 오는 8월9일 전대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천박한 계파 싸움을 청산해야 한다”며 “이 시대에 맞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를 낭독하면서 “새누리당의 어머니인 중앙위원회가 전대를 통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총선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을 꺼리는 친박계를 겨냥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큰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공천과 총선 패배 결과를 맞이하면서 (당원 여러분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5선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총선에서 참패했는지 원인 진단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혁신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대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혁신안을) 강력하게 반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