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은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이 문제가 된 정모(31) 경장과 김모(33) 경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전에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표를 받는 것으로 무마하고 사건을 은폐하면서 허위 보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청 등에 따르면 연제서의 경우 정모 경장 관련 내용이 지난 5월7일 담당 계장과 과장에게 전해졌고 이틀 뒤인 9일 김성식 서장에게 보고됐다. 하지만 김 서장 등은 정 경장의 비위행위를 묵인했다. 대신 다음날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표를 받는 것으로 무마했다. 사하서 역시 문제가 된 김 경장 소속 계장, 과장, 서장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보고됐지만 서장 등은 모른 척하고 김 경장의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덮었다. 경찰은 그간 이 사건 관련,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글이 오른 뒤 진위파악에 나섰다고 설명해왔다.
경찰청 감찰과 역시 6월1일 연제서 정 경장이 여학생과 성관계를 한 뒤 사직했다는 소문을 접한 뒤 5일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파악했으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판단이 소홀했다”고 시인했다.
강신명 청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경찰관이 책무를 어기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