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쉼] 대나무 먹방 후 쿨한 낮잠...'귀요미' 판다의 매력에 푹~

<'판다의 고향' 中 쓰촨성 청두판다기지를 가다>

온통 대나무 숲으로 최대한 자연상태 유지

80여마리 어울려 살며 양육·번식이 주목적

판다산부인과선 갓 태어난 새끼들과 만남도

에버랜드 '러바오·아이바오'도 청두가 고향

배우 송혜교는 2009년부터 친선대사로 인연

중국 쓰촨성 청두판다기지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판다를 바라보고 있다.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판다는 쿨하게 자고 있다.중국 쓰촨성 청두판다기지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판다를 바라보고 있다.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판다는 쿨하게 자고 있다.


애고고 너무 늦게 왔나 보다. 판다를 보러 갈 때는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깜박 잊었다. 아침에 일어나 대나무를 먹으러 움직이는 것이 하루 중 판다가 가장 활기찰 때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 동물원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청두판다양육연구기지(成都大熊猫繁育硏究基地·이하 청두판다기지)를 방문했을 때는 오전11시가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판다들이 늘어지게 잠을 잘 때다. 서운하지는 않았다. ‘판다의 고향’에 드디어 발을 들인 것이다.

청두판다기지의 판다산부인과에서 한 연구원이 신생아 판다를 돌보고 있다.청두판다기지의 판다산부인과에서 한 연구원이 신생아 판다를 돌보고 있다.


◇갓 태어난 신생아 판다를 볼 수 있는 청두판다기지=청두판다기지는 오로지 판다만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는 중국 쓰촨성이 판다의 고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청두판다기지의 면적은 66만㎡에 이른다. 최대한 자연상태로 꾸몄다고 한다. 이곳에 80여마리의 판다가 살고 있다.


청두판다기지가 일반 동물원과 또 다른 점은 판다의 번식과 양육이 주목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판다의 번식과 양육이 핵심이다. 일반 동물원처럼 관람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신생 아기판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어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청두판다기지의 판다 숫자는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에버랜드에 온 판다 2마리, 러바오와 아이바오도 이곳 출신이다

판다 모양으로 장식된 입구 아치를 지나면 기지 내 셔틀을 탄다. 걸어서 움직일 수도 있지만 거리가 멀어 판다 관람목적이라면 셔틀을 타는 것이 편하다. 셔틀이 지나가는 길은 온통 대나무 숲이다. 판다기지에 대나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대나무는 판다의 주식이다. 청두판다기지는 실제 판다의 서식지 같은 형태로 꾸몄다. 길가를 가득 채운 대나무 자체로 이국적인 모습을 준다.

청두판다기지에서 태어난 신생아 판다의 모습. 태어난 지 5일 정도 됐다고 한다.청두판다기지에서 태어난 신생아 판다의 모습. 태어난 지 5일 정도 됐다고 한다.


청두판다기지는 크게 4~6구역으로 나눠진다. 청년판다·노년판다·판다유치원·판다산부인과 구역 등과 함께 극장·병원·식당·박물관 구역이다. 판다(자이언트판다·大熊猫)와 비슷한 종류인 레서판다(小熊猫) 구역도 있다. 우리에는 사람들이 모여 기다리지만 판다들은 대부분 멀리서 어슬렁거리거나 쿨하게 그늘에서 자고 있다. 판다 팔자가 살짝 부럽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신생 아기판다를 보러 갔다. 청두판다기지의 중간쯤에는 판다산부인과(大熊猫太陽産房)가 있다. 청두판다기지에서 유일하게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곳이다. 한참을 기다렸다 안으로 들어간다. 아기판다부터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신생아 판다까지 볼 수 있다. 한 연구원이 아주 조그만 판다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가이드 말이 “신생아 판다의 오줌을 터는 것”이라고 한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오고 또 차로 한 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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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판다기지를 뒤덮고 있는 대나무 숲. ‘판다의 고향’다운 모습이다.청두판다기지를 뒤덮고 있는 대나무 숲. ‘판다의 고향’다운 모습이다.


◇희귀해서 더 소중한 판다=세계에 존재하는 판다는 2,000마리가 안 된다고 한다. 자연상태로는 대부분 중국 쓰촨성에 거주한다. 판다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주식인 대나무 분포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자연훼손과 농지·도시개발에 따른 것이다.

판다의 느린 움직임도 한몫을 한다. 성년판다의 1년 중 생식가능한 시기는 1주일 정도.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번식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어느 동물원이나 새끼판다의 탄생은 축제이기도 하다. 최근 청두판다기지에서 쌍둥이 판다가 탄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귀여운 모습과 함께 희귀함이 판다의 가치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청두판다기지의 판다 친선대사인 송혜교와 판다의 다정한 모습이다. /사진제공=청두판다기지청두판다기지의 판다 친선대사인 송혜교와 판다의 다정한 모습이다. /사진제공=청두판다기지


청두판다기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에버랜드의 ‘귀요미’ 러바오·아이바오가 이곳 출신이고 또 배우 송혜교는 지난 2009년부터 청두판다기지의 판다 친선대사이기도 하다. 청두판다기지 홈페이지에는 친선대사로 청룽·야오밍·모원웨이·위안산산 등과 함께 송혜교의 사진이 걸려 있어 반갑다. 중국인 이외에서는 송혜교가 유일하다.

중국은 공동연구라는 이름으로 수십 마리가 해외에 나가 있다. 인근 국가로는 대만 타이베이동물원에 아기판다를 포함해 3마리가 있고 일본에는 우에노동물원 등 모두 8마리가 각지에 분포돼 있다. 한국에는 최근에야 들어온 셈이다.

/글·사진(청두)=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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