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독]'조선 빅3' 경쟁력 꼴찌 사업엔 수주 패널티

조선산업 재편 큰 그림

조선, 해양 플랜트 등 부문별 점수화...최하위 등급 RG 발급 불허

3015A01 조선사별 RG 규모3015A01 조선사별 RG 규모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 중인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3사의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점수화해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경쟁력 최하위를 기록한 사업 부문에는 금융회사들이 조선사 신규 수주에 꼭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조선업체들의 수주를 크게 제한해 인수합병(빅딜) 없이 자율적 설비감축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29일 정부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의뢰로 ‘조선산업 재편 및 전망’ 컨설팅에 돌입한 맥킨지는 조선업 전반은 물론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각 세부 분야에 대한 시장 진단작업에 착수했다. 맥킨지는 이를 토대로 조선과 해양플랜트 내 세부 분류별 조선3사의 경쟁력을 점수로 매겨 순위를 정할 방침이다. 조선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LNG·LPG선 등으로 세분화하고 해양플랜트는 시추설비와 생산설비는 물론 연안이냐 심해냐로 각각 구분한다. 이는 “세부 분야별로 조선3사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파악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오는 8월 중순께 나올 예정인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선산업 재편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핵심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사업을 정리해 조선3사의 설비를 전반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당국은 조선3사 모두 최하위 등급을 받은 사업 부문에 대해 금융회사의 RG 발급을 제한할 방침이다. 수주시 해외 선주에게 받은 선수금에 RG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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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선3사의 생산설비를 30% 가량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의 세부 분야별로 조선3사의 경쟁력이 각각 다르다”며 “이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경우 빅딜 같은 인위적인 합병 없이 전체적으로 조선업의 몸집은 줄이되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과당경쟁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조선업에 대한 산업재편 작업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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