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데이터방송, 침체된 방송산업 구원투수

이동복 티비허브 대표





전통 TV홈쇼핑 방송과 달리 리모컨으로 주문형비디오(VOD)로 상품 정보를 습득하고 주문·결제하는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다가 쇼핑도 할 수 있고 TV 다시보기 서비스와 최신 영화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 같은 TV 앱스토어도 있을 정도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방송 또는 양방향 TV 서비스이다.


데이터방송은 지상파,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자(PP) 등 기존 방송사들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최근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존 방송사들은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TV(IPTV)를 제외하고 가입자 감소와 모바일TV, 인터넷동영상 서비스(OTT)의 급성장으로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 방송사들이 데이터방송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데이터방송이 만개할 인프라는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


실제 국내에 디지털방송 셋톱박스가 2,800만대 이상 보급됐고 VOD 시장과 리모컨 쇼핑을 할 수 있는 T커머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방송 시청에만 머무르지 않고 참여하고 이용하는 온디맨드(On Demand)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미 1,000만명 넘는 시청자가 리모컨으로 회원 가입을 하고 주문·결제를 해본 경험도 있다. 본인 인증이 필요한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TV에서 휴대폰 본인 인증을 통해 회원 가입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PC 모니터와 비교할 때 큰 화면의 초고화질TV(UHD TV)는 데이터방송 이용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데이터방송 신규 진입의 걸림돌이었던 고비용·저효율 문제도 클라우드·웹 기반 표준기술이 이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IPTV 플랫폼에 적용돼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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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몰, 백화점, 할인마트, 소셜커머스, O2O(Online-to-Offline), 은행, 카드, 보험사들도 홈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방송 서비스 발전속도도 빠르다. 이미 양방향TV 서비스를 넘어 개인화·맞춤화해 가구별로 다른 상품을 보여주는 ‘맞춤쇼핑 서비스’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미디어커머스도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에는 딥러닝(인공지능), 빅데이터, 음성인식,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데이터 방송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99년 MBC에서 웹 콘텐츠를 실어 국내 최초로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할 당시 외부 연구개발 책임자로서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턴어라운드하는 데이터방송이 전통 방송의 활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동복 티비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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