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S, 왜 이번에는 테러 주장하지 않을까

오바마 美 대통령, IS 소행 강하게 시사

터키-쿠르드노동자당간 갈등 부추기는 '전략적 모호성' 분석

터키의 공세 강화 우려도 작용한 듯

지난 28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자살테러에 대해 당사국인 터키에 이어 미국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배후로 지목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IS는 이번 테러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미국·캐나다·멕시코간 북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이면에는 그들이 한때 점령했던 땅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IS가 3대 거점지역인 이라크 팔루자를 빼앗긴 것을 상기시킨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며 “테러 단체와 맞서 싸우기 위해 전 세계 동맹국과 강력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IS는 아직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테러 당시는 각각 하루 만에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IS 격퇴에 참여하고 있는 터키가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또한 IS가 테러를 인정하지 않을수록 터키 정부와 쿠르드노동자당(PKK) 간 갈등은 심화할 수 있다. 영국 국제 컨설팅 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 이사는 “(테러에 대해) 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IS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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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공항 내 식당 종업원이었던 멀브 이잇(22)이 이날 오후 이스탄불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테러 사망자는 총 42명으로 늘어났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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