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관련 뉴스를 살펴보면 여전히 제조업 경기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부는 아닌 시대가 됐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제조업보다 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크다. 단기 제조업 지표에 묻혀 잘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중국 자본시장 내에서 발생한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5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단행한 예금금리 상한선 폐지 조치다. 이는 중국의 금리자유화 정책이 완성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금과 대출금리가 모두 자유화되면 이자수익에만 의존한 중국의 대형은행도 경쟁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의 금리자유화 조치가 금융산업 개혁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로 중국 인민은행이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서 역외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비록 1년 만기의 단기 채권이지만 경쟁률이 6대1에 달할 정도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금리도 3%대 초반 수준으로 적정한 편이다. 위안화 환율의 단기적인 흐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수준보다는 상당히 양호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이달 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다.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자금이동 규모가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위안화 SDR 편입이 가진 의미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위안화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국가의 통화가 국제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인정받는 이슈를 단기적인 자금 흐름으로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결정된다면 중국이 장기적으로 외환거래의 자유화 확대 및 추가적인 자본시장 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 것도 있지만 기업 자금을 조달하는 자본시장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제조업 분야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자본시장 환경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자본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