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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공사가 올해 전국 첫 대중교통 모노레일 시대를 열었다.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일명 하늘열차)을 지난 4월 전국적인 관심 속에 개통,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상 10m 이상의 높이에서 밤낮으로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모노레일은 '움직이는 전망대'로서 대구시민은 물론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은 시행 초기 고공운행 등에 따른 막연한 걱정과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운행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지역 신교통수단으로서, 도시 브랜드 향상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009년 6월 착공, 총 사업비 1조4,913억원을 투입해 6년 만에 개통됐다. 대구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총 연장 23.95㎞ 구간에 차량기지 2곳과 30개 역사가 들어섰다. 또 모노레일을 받쳐줄 폭 30m, 평균 높이 14.3m의 교각 779개가 세워졌다.
출·퇴근 시간에는 5분, 나머지는 7분 간격으로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행하며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운행 최고속도는 도시철도 1·2호선(지하철)보다 10㎞ 느린 시속 70㎞다. 도시철도 3호선은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역 이동경로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동선을 줄임에 따라 역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1·2호선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또 발권 관련 기기를 하나로 통합했고, 전 역사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모노레일 개통으로 대구는 동서(1·2호선)와 남북(3호선)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완성했다.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인 칠곡과 지산·범물지역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되는 등 대구의 모든 지역이 도시철도 1시간 이동 생활권에 놓이게 된 것이다.
3호선 개통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주말 나들이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3호선이 지나는 서문시장, 팔달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유명 전통시장에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편리하게 장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수성구 수성못·범어천, 북구 함지산·운암지·팔거천 등이 인파로 붐비는 등 주말 나들이 지도도 바꿔놓고 있다.
도시철도 전체 운영수지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3호선 개통 이후 하루 평균 43만1,000명이 도시철도를 이용, 2억9,400만원의 수송 수입을 창출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수송인원은 18.4%, 수입은 19%나 늘어났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추진한 다양한 이벤트열차 운영은 수송 수요 증대로 이어지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별 이벤트를 원하는 고객에게 차량 1대(3량)를 통째로 빌려주는 것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3호선의 안정적 운영 외에 노사관계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전국 공기업 최초로 노사문화대상 2회 수상을 비롯해 공기업 복수노조 최초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 동종기관 최초 임금피크제 도입(올해 9월)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동종기관 최초 7년 연속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3년 연속 1위,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2년 연속 1위 등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고객만족 및 성과를 인증받고 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시민 안전과 편의에 대한 사항은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