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천덕꾸러기’ 단독주택 화려한 부활] 리모델링 땐 몸값 쑥 … 땅값 상승 기대 …가치 재조명 받는 단독주택

상가 등 개조로 임대수익 쏠쏠

"脫아파트" 인식전환도 확산

인기 치솟아 매물찾기 힘들어

법원경매 낙찰가율 80% 돌파

공시가 4년새 최고 4%대 상승

택지 경쟁률 수천대 1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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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6월 전국 법원경매 단독주택 낙찰가율은 81.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가율(78.1%)보다 3.6%포인트 상승한 것. 법원경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파트 낙찰가율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요즘 단독주택 인기가 상한가를 치면서 일선 중개업소는 물론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물건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리모델링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직접 거주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상가나 원룸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진 것”이라며 “단독주택은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다 땅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물건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근래 들어 단독주택을 헐고 원룸이나 카페 등 상가로 개조해 노후설계를 하려는 집주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나 용산구 이태원동 등에서는 단독주택을 게스트하우스나 원룸으로 용도변경해 직접 운영하거나 아예 커피숍·공방 등으로 용도를 바꿔 임대를 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태원과 경리단길 사이의 노후 빌라나 주택들이 최근 2~3년 새 3.3㎡당 수천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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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시 노후화된 단독주택 리모델링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집주인 리모델링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집주인이 기존의 집을 허물고 대학생 및 독거노인을 위한 1인 주거형 다가구 주택을 건축하면 최대 2억원을 1.5%의 저금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집주인은 싼 이자로 집을 고쳐 임대수익을 올리고 대학생·독거노인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단독주택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해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지난 4년 새 최고 상승률(4.15%)을 기록했다. 서울이 평균 4.53% 올랐고 광역시는 5.52% 올랐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는 수천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지난달 중순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택지 177필지에 총 6만4,35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64대1을 기록했다.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한몫하고 있다. 수요자들의 집에 대한 인식이 아파트 중심에서 벗어나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아파트에서 벗어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단독주택의 재조명은 인허가물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단독주택 신축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인허가 실적이 올 들어 5월까지 3만6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346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인허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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