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 속도낸다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아람코의 나빌 알 자미아 부사장과 야시르 머티 부사장이 이날 방한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정기선 총괄부문장(전무)과 사우디 조선소 건립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만남은 주형환 산업통장자원부 장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 팔리 장관 일행이 현대중공업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합작 조선소 및 선박엔진회사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으며 이달 초 공동투자협약(JDA)를 맺었다. 사우디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에는 아람코와 현대중공업외에 사우디 국영해운사인 바리(Bahri)와 시추선 전문회사인 렘프렐도 공통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한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사우디 조선소 운영 및 인사 방안, 금융조달 방법, 법률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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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소는 일반 선박뿐만 아니라 해상 플랜트와 같은 특수선을 포함해 건조, 엔지니어링, 보수 등의 기능을 망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는 사우디의 동부 항구도시인 라스 알 카이어(Ras Al Khair) 지어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저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제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 자금 등을 동원,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겠다는 ‘비전 2030’을 제시했으며 현대중공업과의 합작 조선소 역시 이 같은 배경에서 추진하고 있다.

수주가뭄으로 유례없는 경영난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합작 조선소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의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엔진 분야에 대한 공동사업으로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등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석유운송,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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