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일명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이곳에서 현지 중개업소조차 깜짝 놀랄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주도로변에 위치한 전용 132㎡ 규모의 단독주택이 3.3㎡당 7,0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3.3㎡당 1억원 이하로는 안 팔겠다는 물건도 있다. 한 골목 더 들어간 이면도로변 단독주택 값도 3.3㎡당 5,000만원대에 매도호가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지금도 계속 이어지면서 호가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현장에 와 높은 가격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단독주택이 최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마당이 딸린 집에 살려는 수요에다 저금리로 노후화된 집을 리모델링해 원룸이나 카페 등으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홍대·이태원 등 유명상권을 배후로 둔 단독주택의 경우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싼 물건만 나오면 주인 찾기는 시간문제다.
단독주택의 인기는 시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5년 5월 2년 동안 5.4% 올랐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에는 무려
9.2%나 상승했다. 평균 매매가가 2015년 5월 3억722만원에서 2016년 6월에는 3억3,548만원으로 2,800만원 이상 올랐다.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매매거래는 총 12만9,065건으로 2014년(10만3,211건)보다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도 1~5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4만5,877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4만8,270건)보다 다소 줄었지만 2013년과 2014년보다는 1만건가량 많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 상가나 빌딩의 경우 50억원 이하 매물 찾기가 쉽지 않으며 그러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주택이나 원룸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저금리에다 베이비부머 은퇴 등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단독주택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