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의도 훔쳐보기] 박선숙 조카 채용, 18대 땐 이색경력으로 소개…높아진 국민 잣대

2008년 한 언론은 당시 박선숙 통합민주당 의원의 조카 채용을 이색경력으로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인터뷰에서 “언니가 나의 보호자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조카가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카는 수행비서로 채용됐는데 늦은 시간까지 의원의 일정을 밀착 수행해야 해서 조카와 일하는 게 오히려 심적으로 편하다는 이유도 ‘당당히’ 덧붙였다.

20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정치권 내부의 평가다.


현재 박 의원의 조카는 더민주 한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다. 박 의원이 19대 때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자 새 의원실에 둥지를 튼 것이다. 박 의원이 친분을 이용해 조카의 일자리를 알아봐 줬다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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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의원의 조카와 같은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서관은 “절대 친분으로 채용된 게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그 비서는 현재 의원님의 지역구에서 학창 생활 전부를 보내 지역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수행 능력이 좋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설명했다. 일 잘하고 성실해서 19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0대 국회의 잣대로 18대 국회 박 의원의 조카 채용을 평가한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의 잣대를 소급해 19대 국회부터 이모를 떠나 근무한 박 의원의 조카를 이제와서 비판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박 의원이 탈당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도울 때도 더민주에 남아 새로운 의원실에서 근무한 비서를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받아야겠느냐”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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