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1995년에 설립된 미국의 수술용 로봇 업체로 지난 1997년 복강경 수술 로봇인 ‘다빈치’를 개발했다. 다빈치 로봇은 2000년 미국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약 5조4,000억원)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 수술은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증가하고 일인당 외과의사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봇 수술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미국 전립선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 비율은 2004년 10%에서 지난해 90%까지 증가했다. 또 비뇨기과와 부인과 위주의 수술에서 대장, 복부탈장, 흉부까지 수술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작년부터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일부가 만료되면서 구글, 존슨앤존슨 등이 복강경 수술 로봇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적당한 수의 참여자 증가는 로봇 수술에 대한 홍보 효과와 전체 시장 규모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로봇수술 보험 급여화를 촉진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로봇 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요 캐시카우는 소모성 부품 매출(50%)이다. 다빈치 로봇은 평균 10회의 수술이 진행되면 로봇 팔 등 소모성 부품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 로봇 시스템 매출이 감소해도 부품 매출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소모성 부품 매출 단가는 종류에 따라 72만~330만원 수준이다.
올해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5억9,100만달러, 영업이익은 11.1% 늘어난 8억2,9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4.6배를 적용해 731달러로 제시한다. 지난 5년간 회사의 평균 PBR는 5.1배로 PBR 4.6배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15억6,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개시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