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이 1년 사이 10만명 늘어났다. 취업준비생 절반 이상은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는 ‘공시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일 발표한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1만명이었던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54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2008년 45만5,000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2010년 44만2,000명, 2011년 41만명으로 줄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 악화로 청년 구직자가 급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건 청년 구직자 중 ‘공시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1만8,000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그런데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나 됐다. 이들은 대부분 입사 2년 내 퇴사했다. 김하영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대졸 청년층의 비자발적 퇴사는 재취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대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노동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