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고 전 사장의 소환은 앞서 소환조사를 받았던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대우조선 회계사기 범행 기간 중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두 사람이 모두 소환됐다.
고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13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들어왔다. 그는 기다리던 취재진들을 향해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그는 ‘회계 자료 조작을 지시한 목적이 뭐냐’는 질문에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영 성과를 잘 받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 전 사장은 2012년~2014년 대우조선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해양플랜트, 선박 등 각종 사업에서 원가 축소 및 매출액 과다 계상 등 수법으로 5조4,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다.
대우조선은 2013년 4,409억원, 2014년 4,711억원 흑자를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7,784억원과 7,429억원 적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자가 흑자로 둔갑하면서 실제로 지급돼선 안됐을 2,000억원대 성과급(2013년~2014년)이 임직원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경영 성과를 부풀리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