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뒤늦은 누명 벗기' 정부, 고등어 판촉 나서

정부가 고등어 판매량이 급감하자 뒤늦게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열고 나섰다. /출처=해양수산부 홈페이지 캡처정부가 고등어 판매량이 급감하자 뒤늦게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열고 나섰다. /출처=해양수산부 홈페이지 캡처


고등어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았던 정부가 고등어 판매 급감으로 생산업계의 불만이 거세지자 뒤늦게 직거래 행사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6∼13일 8일간 수협중앙회, 롯데마트와 함께 고등어 직거래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생물 고등어와 자반 고등어를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며 고등어구이 무료 시식회를 열고 고등어 사은품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해수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한 누명을 벗은 고등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고등어에 사실상 누명을 씌웠던 정부가 이번에는 고등어를 많이 사서 먹으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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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 5월 23일 낸 ‘요리할 때에는 꼭 창문을 열고 환기하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재료 종류별로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고등어구이를 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2290㎍/㎥를 기록,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등어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후 고등어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등어 가격 내림세와 업계 반발이 심해지자 환경부와 해수부는 발표 후 열흘이 넘어서야 “언론과 국민이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발표 의도와는 다르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한편 지난 6월 28일 안동간고등어 업계 종사자 130여 명은 안동 풍산읍 노리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에서 “최근 간고등어 미세먼지 파동에 따른 소비 감소로 폐업 위기에 이르게 됐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1시간 동안 벌인 바 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주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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