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최근 미국 소비자에 대한 현금보상안을 유럽에 적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현금보상안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에 미국과 유럽의 법률 규정이 달라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현금보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뮐러 CEO는 “미국은 배출가스 기준 규제가 더 심해 그저 고치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소비자가 되사는 것도 자율에 맡겨져 있다”면서 유럽보다 엄격한 미국 규정을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가 조작된 차를 산 미국 고객 47만여명에게 지난달 28일 배상과 벌금 등을 포함해 147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독일 언론은 폭스바겐이 유럽에서 판매한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900만대에 달해 파산 위기를 부를 현금 보상에 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