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동반 사퇴 이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레이더P의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7월 1일까지 2,542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이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17.3%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리얼미터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여론의 관심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서 의원 가족채용 논란으로 이동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전주보다 12.9%포인트 상승한 37.8%로 더불어민주당(28.2%)을 오차 범위 안에서 다시 앞섰다.
더민주는 전주보다 1.4%포인트 하락한 27.7%로 떨어졌다. 서영교 의원의 보좌진 가족채용 논란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0.8%포인트 상승한 30.6%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대구·경북과 경기·인천, 20·30대,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했는데 가족채용 논란과 총선 홍보비 논란 등 야당에 악재가 잇따르자 국민의당 지지층이 이탈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2%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3%포인트 떨어진 58.7%로 집계됐다. 이는 야당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주보다 0.2%포인트 오른 23.4%로 2주 연속 상승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는 처음으로 오차범위(±1.9%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장기외유를 떠난 문 전 대표는 언론 노출 감소와 ‘서영교 논란’의 영향으로 전주보다 2.1%포인트 내린 19.3%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했다.
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전 대표는 전주보다 1.3%포인트 오른 12.8%로 10%대 초중반으로 올라섰다. 다음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6.9%), 오세훈 전 서울시장(5.7%),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4.3%) 순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0.9%포인트 하락한 4.1%로 7위를 차지, 김 전 대표에게 6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