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0.7% 상승…日기업들 내년 물가전망 '암울'

BOJ 이달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올해 들어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국제유가가 회복세로 돌아섰음에도 일본 기업과 가계의 물가회복 기대감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OJ는 오는 2018년 3월에 끝나는 2017회계연도까지 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를 제시했지만 기업들이 전망하는 1년 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7%에 그쳤다. 연일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치가 물가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BOJ가 이달 말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BOJ는 지난 6월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 1년 후 CPI가 전년동기 대비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3월 조사치보다도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의 3년 뒤 CPI 상승률 전망치는 1.1%로 3월 조사 때와 같았지만 5년 후의 경우 1.1%로 3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5월30일부터 한 달 간 실시됐지만 상당수 응답이 지난달 초반에 이뤄진 만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의 경제여건 변화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엔화가치가 한층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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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심각해진 엔고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련의 경제정책으로 얻으려던 경기부양·물가상승 목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고가 계속되면 가격경쟁력 약화로 제조업 수출에 타격을 받고 지난 3년간 이어진 대기업의 임금상승 기조도 유지하기 어려워 내수까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증가에 큰 몫을 했던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지출도 엔화가치 급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이달 말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시장의 압력은 갈수록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업 물가전망은 3월보다 악화된 상황”이라며 “7월 말 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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