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난치성 방광 질환,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 2배 높아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방광통증증후군’ 실태조사

70대 유병률 가장 많아

비만 환자 과민성 방광 비율 높아

여성의 난치성 방광질환 유병률이 남성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의 경우 과민성 방광을 앓게 될 확률이 더 높았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40∼70대 패널 3,000명을 대상으로 ‘방광 통증 증후군’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방광 통증 증후군은 명백한 원인 없이 방광·골반 등에 통증이 생기고 빈뇨·절박뇨와 같은 배뇨문제를 동반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궤양이나 점막출혈까지 동반되면 간질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대상자 중 16.1%(483명)가 방광 통증 증후군 증상을 보였다. 이 수치는 미국에서 1,2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보고된 12.6% 보다 높다. 학회 측은 “방광 통증 증후군이 널리 알려져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고 무엇보다 재발 위험이 큰 난치성 질환인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의 경우 21.4%로 남성 10.7% 보다 유병률이 2배 높았으며, 연령별 분석에서는 70대가 2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방광 통증 증후군의 유병률은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혼·사별(22.3%)이 가장 높았고, 기혼자 15.7%, 미혼자 12.7%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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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경우 유병률이 높아 이 질병이 심리적인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증상이 없는 집단은 방광 통증 증후군의 유병률이 5.9%였지만, 경증 우울증 16.3%, 중증 우울증 48.1%의 유병률을 보였다.

방광 통증 증후군과 함께 대표적 방광 질환으로 볼 수 있는 ‘과민성 방광’도 전체 대상자의 29.1%(870명)가 앓고 있었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여덟 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소변 욕구를 느끼거나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질환이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나 신경 이상, 대사증후군 등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비만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자발적으로 방문해 설문조사에 응한 일반인 여성 1,14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비만 환자에서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오승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은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 위험이 크다”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삶의 질도 크게 저하되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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