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라마단 종료 앞두고...대규모 테러 이어지나

사우디 美영사관 인근서 테러

외신들 테러배후로 IS 지목

내일부터 라마단 종료 축제

일각서 "행동 취할수도" 지적

"다카 인질극, IS와 무관하다"

방글라데시는 연관성 부인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잇따라 대형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인데다 6일부터는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종료 축제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추가 테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만수르 알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근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테러범이 사망하고 보안요원 두 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러범이 탄 차량은 영사관 근처 교차로에 정차해 있었으며 이를 수상히 여긴 보안요원이 다가가자 자신이 입은 폭탄조끼를 작동시켰다. 현재 사우디 및 미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조사 중이며 외신들은 배후로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폭탄조끼를 활용한 테러는 IS가 주로 택하는 방법이며 최근 미국과 사우디가 공동으로 IS 소탕작전에 참여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번 테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청도 지난달 28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푸총시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테러가 IS의 소행이었다고 확인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IS가 일으킨 첫 테러 행위로 라마단 기간에 영업을 한 나이트클럽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대규모 테러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추가 연쇄 테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한달간 계속되는 라마단 기간 중 마지막 열흘을 가장 성스러운 기간으로 여기며 이 기간에 종교적 행동을 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다. 실제로 라마단을 앞둔 지난 5월 아부 모함마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에 순교해 큰 영광을 받으라”며 테러를 종용했으며 터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도 라마단 종료 8일 전인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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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며 6일부터 열리는 ‘이드알피트르’ 축제 때 대규모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카일 시들러 미 안보정책센터(CSP) 연구원은 “곧 (라마단의 끝을 축하하는) 대규모 행진 및 축제가 열린다”며 “축제로 테러 대상이 늘어나는 것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매력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1일 수도 다카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IS와 무관하다고 4일 발표했다.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테러범들은 방글라데시에서 활동이 금지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자마에툴무자헤딘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러범들이 소규모 반정부조직과 달리 권총·폭발물을 갖춘데다 피해자가 외국인으로 특정됐고 군·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인 점을 고려하면 IS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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