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공부·연예 병행 '외국인 K팝 학교'...끊임없는 역발상의 결실이죠"

[CEO스토리]

외국인 학생 국내 끌어들여

SM과 손잡고 예술교육서

국내대학 입학 컨설팅까지

내년 3월 강남서 개교

"학원이 학생 찾아 나설때"

수도권 직영점 4~5곳 확대 등

'소규모 브랜치 전략'도 적극

'생각하는 수학'으로 차별화 등

20년간 다양한 변화 시도

한국 대표 교육브랜드 도전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인구 감소, 공교육 강화 정책과 사교육 시장 규제,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 등 각종 악재가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교육업계에 공포와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학원은 사양사업’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린 요즘 임성호(46·사진)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느 한 곳이라도 불빛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역발상 전략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52년 전통의 국내 대학입시 대표기업을 이끌고 있는 임 대표가 야심 차게 들고 나온 카드는 ‘글로벌 K팝(K-POP) 교육기관’과 ‘소규모 브랜치(Branch)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두 전략 모두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사교육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 대표가 들고 나온 K팝 아카데미에는 한류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선발해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자는 단순한 학원 개념을 뛰어넘는 역발상 전략이 담겨 있다. 교육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과 달리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외국인 학생을 국내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라 해외진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임 대표는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외국어 고등학교 정원이 이제는 반 토막 나는 등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교육기업들은 더는 국내에 머물 수만은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해외진출도 분명한 대안이지만 외국인 학생을 국내로 불러들여 중고등 과정은 물론 국내 대학 진학까지 연계하는 게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외국인 학생이 단순히 국어·영어·수학을 배우러 한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의 검증된 브랜드로 떠오른 K팝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판단에 따라 최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K-POP 문화 예술 교육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K팝과 한류를 대표하는 교육 아카데미로 시작해 글로벌 예술 국제학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예술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 운영을,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학력인정 등과 관련된 교육과정, 외국인 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절차 및 컨설팅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내년 3월 서울 강남에서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오는 11월부터 중국 등 외국 현지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어 한국에서 공부와 연예인 활동을 병행하길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한다. 재학생의 70%가량은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하고 더 나아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국제학교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K팝아카데미·국제학교 등 앞으로 진행할 신규 사업 분야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최진영 전 디지털대성 대표이사를 종로학원하늘교육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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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실용음악 하면 미국의 버클리음대를 떠올리듯 K팝 하면 종로학원과 SM엔터테인먼트의 ‘K팝아카데미’가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대표의 두 번째 카드인 ‘소규모 브랜치 전략’도 학령인구 감소로 지점을 줄이는 등 위축되고 있는 학원가의 현재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학원 축소 대신 오히려 올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4∼5개의 직영점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학생들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보니 학생들은 예전처럼 학원 수업들 듣기 위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역 본원이나 강남 등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브랜드가 있는 학원이라면 거리가 먼 본원보다 거주지역의 지점 학원을 더 선호했다. 임 대표는 “한 반에 수백명씩 모아놓고 강의하던 종합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수시 입시가 확대되면서 순발력 있는 정보와 학생 개별 특성에 맞춘 진로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을 갖추고 학원이 학생들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원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지방에도 소규모 형태로 학원을 늘릴 계획이다. 20년 전 교육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기존 질서에 대항했던 이력 때문일까. 임 대표의 역발상 전략은 이미 2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군 입대 전 아르바이트 삼아 두 달 정도 수학 강의를 한 인연으로 교육업계에 입문한 임 대표. 그는 당시 단순암기와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뤘던 교육계에 ‘생각하는 수학’이라는 차별화된 교육법을 하늘교육을 통해 소개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또 2000년 초등학생 학원 설립에 관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나기 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초등학생 교육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반을 닦기도 했다. 이후 2015년 11월 대입재수학원인 종로학원을 인수하면서 하늘교육은 유아부터 재수생까지 아우르는 토털 교육전문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게 된다.

임 대표는 “올해로 교육업계에 발을 들인 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20년 전 K팝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지 아무도 몰랐듯이 종로학원하늘교육도 앞으로 국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 브랜드가 되도록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으며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He is...

△1970년 경북 예천 △1995년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롯데그룹 입사 △1996~2011년 하늘교육 기획실장, 기획이사 △2011년 하늘교육 대표이사 △2013년~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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