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D램가격 반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웃음꽃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선반영

SK하이닉스 한달새 15% 올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영업익

3분기부터 3조대로 복귀 전망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고전하던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과 주가도 하반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도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2·4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장비업체 등 관련 업체들의 동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7% 오른 3만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3·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는 한 달 사이 15% 가까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상승세로 되돌려놓은 것은 회사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의 반등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D램익스체인지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6월 PC에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D램 제품 ‘DDR3 4Gb(기가비트) 512Mx8’의 평균고정거래 가격은 5월과 동일한 1.25달러를 유지했다. 매달 5~6% 하락세를 보이던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9개월 만에 하락을 멈춘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2.02달러에서 2.24달러로 10% 이상 상승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최근 모바일 D램 수요가 확대되면서 D램 가격 하락이 멈췄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D램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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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최근 이런 시장 분위기 덕분에 SK하이닉스가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현재보다 10%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4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흑자 전환도 어렵다”면서도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며 목표주가도 3만6,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다. 최근 삼성전자는 2·4분기 D램 가격 약세로 주요 사업부인 반도체 총괄의 실적이 둔화됐지만 갤럭시S 효과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실적은 둔화하겠지만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3·4분기부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인 3조원대로 복귀하는 등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0만원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PC D램 고정가는 6월 대비 4% 수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량 증가로 모바일 디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애플 아이폰7 신제품 출시도 예상돼 3·4분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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