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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D-30]수상종목 선수, 극한직업으로 분류해야 할 판

"하얗던 보트가 누렇게" 악몽의 과나바라만

요트 조정 등 수상종목 경기장 여전히 '더러운 화장실' 수준

리우올림픽 수상종목이 열릴 과나바라만.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리우올림픽 수상종목이 열릴 과나바라만.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리우올림픽에서 수상종목 선수는 극한직업으로 분류해야 할 판이다. 경쟁 선수 외에도 악취에 오염물질까지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상 경기가 열릴 과나바라만의 수질오염은 각국 선수들의 ‘체험기’를 통해 1년여 전부터 큰 문제로 떠올랐다. 테스트 이벤트(올림픽 사전점검대회)에 출전한 윈드서핑 한국 대표팀 선수가 경기 중 고열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리우 지역 생활하수는 과나바라만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선수들은 물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부유물도 많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수질 샘플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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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직위는 “수질오염 문제는 이전 올림픽 때도 제기됐던 문제”라며 “올림픽 전까지 오염물질을 80%가량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개막을 한 달 앞둔 지금까지도 수질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는 눈에 보이는 쓰레기만 건져낼 뿐 근본적인 해결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수면에 기름 막이 떠다녀 한 번 연습하고 오면 하얗던 보트가 완전히 누렇게 변한다”고 밝혔다. 핀란드 요트 대표팀의 한 선수는 5일 AP통신에 “이런 현상은 본 적이 없다. 바다 전체가 더러워 피해 다니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보트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꼴이다” “죽은 물고기도 여기저기 떠 다닌다” 등 최악이라는 반응들뿐이다. 과나바라만에서는 요트, 조정, 카누, 오픈워터 수영 등이 열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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