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 공기업 들어온 부산 수영 세무서 전국 세수 1위

2.5조->11.4조원으로 1년만에 무려 8.9조 증가

금융 공기업 나간 영등포 세무서는 5년만에 1위에서 4위로 하락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기업이 대거 이전한 부산 수영 세무서가 비서울권 세무서로는 11년 만에 세수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공기업들이 빠져나간 영등포 세무서는 5년 만에 1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국세청이 5일 밝힌 2016년 국세통계 1차 조기공개를 보면 수영 세무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조 4,792억 원을 세금으로 거뒀다. 수영세무서의 세수는 2014년 2조 5,352억 원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8조 9,000억 원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 소재 세무서가 아닌 곳이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울산세무서 이후 11년 만이다.


수영 세무서는 각종 금융공기업 본사가 이전하고 금융기관이 입주한 부산 국제금융센터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이전하면서 증권거래세, 법인세 등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게 국세청의 분석이다. 예탁결제원은 2014년 11월, 캠코는 2014년 12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그간 세수 1위 세무서는 주로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남대문세무서나 증권업 등 금융기업이 밀집한 영등포세무서가 차지했다.

2005∼2009년에는 남대문세무서가, 2010∼2014년에는 영등포세무서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남대문세무서(10조5,961억 원)가 2위, 각종 공공기관이 떠나가고 증권 거래 관련 세수가 줄어든 영등포세무서(5조4,000억 원)는 4위로 밀려났다. 3위는 중화학업체가 많은 울산세무서(8조7,204억 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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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국세청 세수가 200조 원을 돌파해 208조 1,6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조 4,344억 원 증가한 숫자다. 총 국세는 국세청과 관세청 세수로 구성되는데 국세청 세수가 95.5%를 차지한다.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2014년에 비해 2조 4,000억 원 늘어 45조 원, 소득세는 8조 3,000억 원 증가한 62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세는 양도소득세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3조 원 줄어 54조 2,000억 원이었다. 국내 부가세는 3조 4,000억 원 늘었지만, 기업이 원자재 등 수입물량이 줄면서 감소한 부가세가 6조 4,000억 원으로 더 많았다.

불황의 여파로 유흥음식점과 대형승용차의 매출과 소비가 줄면서 이들 항목의 개별소비세가 줄고 배기량 2000cc 이하 소형승용차는 개별소비세가 늘어났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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