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대우조선 해외지사, 법인 전수조사...비자금 추적

3~4곳서 회계조작 단서 포착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가 해외 지사·법인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계조작을 벌인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법인·사무소의 모든 운영계좌와 자금거래 내역 일체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중국·일본·인도네시아·루마니아 소재 자회사로 영국과 그리스·러시아·아프리카·싱가포르 등지 지사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기관의 연결 재무제표 등을 분석해온 검찰은 이미 해외 지사 3∼4곳에서 재무 비리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등이 비리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현지 법인인 망갈리아조선소에서 고 전 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2∼2014년까지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단서도 확보했다.

관련기사



또 비자금 조성 정황도 일부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대표적인 게 남 전 사장이 영국 런던과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에서 조성한 50만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본인의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송금한 사실이다. 검찰은 회계조작은 물론 비자금 조성이 다른 해외 법인이나 지사에서도 은밀히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확보 중이다. 특히 망갈리아조선소가 2004년 이후 11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오만 법인에서 대규모 배임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 초점을 이들 해외 거점에 맞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오만 법인은 남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2010∼2011년 현지 선상호텔 사업을 벌인 곳이다. 그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이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씨가 보유한 업체 디에스온에 수의계약 형태로 인테리어 사업을 발주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또 디에스온 측으로 수백억원의 자금이 흘러가 회사에 손실을 끼치면서 일부 자금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씨를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