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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굳건한 아시아 시장

윌프레드 싯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





전 세계가 주목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로 다가왔지만 증시 폭락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나는 분위기다. 특히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 증시는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과거 아시아 국가는 여러 충격을 겪은 바 있다. 1997년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는 심각한 타격을 줬다. 그래도 아시아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몇 년 만에 빠르게 활력을 되찾았다.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인 1999년에 10.9%, 2000년은 9.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시아 지역은 놀라운 활력으로 위기에 빠져도 빠르게 원상태를 회복하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브렉시트로 전 세계 경제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전 세계 경제의 중심은 이미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졌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1년까지 10년 동안 선진국이 전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3%에서 51.1%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에서 25%로 증가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 전 세계 총생산의 14.3%를 점유하고 있다. 매우 압도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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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에서 제조업·금융 등 전통적 업종을 제외하면 많은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곳곳에는 아직 투자 기회가 넘쳐 흐른다. 중국만 해도 과학기술 관련 대기업이 독자적인 기술과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가 다시 한 번 주목받으면서 화장품·미용 산업이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에 퍼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자료를 참고하면 한국의 화장품·미용 상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6% 증가했다. 중국 신세대가 아시아 지역 시장 전체의 소비 동력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태국의 의료 관광, 인도의 전력망 개발, 베트남의 제조업 등 모두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이처럼 아시아에서는 일일이 살펴보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산업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신흥시장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의미한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아시아 시장은 굳건하며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해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윌프레드 싯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

윌프레드 싯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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