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가 우리 기업의 EU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국내외 경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영국 수출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영국과 경합도 높은 EU 시장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영국의 수출시장 경합도는 142개국 중에서 25위였다. 하지만 이중 EU국가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멕시코 다음인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영국의 수출을 우리가 대체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주력 수출제품 구성을 봐도 영국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은 자동차와 선박 및 관련 부품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영국 역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메이커가 영국 공장에서 EU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석유제품과 휴대폰, 반도체 등도 영국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우리 기업의 제품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영국의 수출을 우리가 대체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