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박 "당 맡아달라" 매달렸지만…서청원 재차 거절

친박계 15명 서청원 찾아가 재차 촉구

서청원, 당 대표보다 후반기 국회의장 노려

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정우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정우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친박계가 후보 난립으로 당권 장악 구상에 위기를 맞자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친박계의 요청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앞서 지난 4일부터 ‘서청원 추대론’을 띄우며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설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정갑윤·조원진·김태흠 등 친박계 의원 15명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서 의원을 찾아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4일 서 의원이 당 대표 추대론에 대해 “맞지 않는 얘기”라며 부인했지만, 이튿날 단체로 찾아가 서 의원을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서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갑윤 의원은 “(서 의원이) ‘이 나이에 뭐하려고 (당 대표로) 나오느냐’며 극구 사양했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도 “(서 의원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못 하겠다’고 했다”며 “(서 의원의 입장이) 좀 단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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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서 의원이 친박계의 요청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노렸지만, 여론의 압박에 ‘의장 포기’를 선언했다. 대신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한 만큼 후반기 의장직 도전에 강한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당 대표를 노리고 전대에 출마했지만, 김무성 전 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신 아픈 경험도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계속해서 서 의원에 출마를 촉구할 예정이다. 최 의원의 불출마설로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당권까지 비박계에 내주면 최악에는 ‘계파 소멸’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김태흠 의원은 “후배들이 찾아와 요청하니 (서 의원이) 고민하시는 것 같다”면서 “당내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조원진 의원도 “앞으로도 계속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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