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후속작 없는 게임사, 유저·개발자 줄이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크로스파이어' 이후 정체

개발자 줄줄이 퇴사·재배치

간판게임 없는 위메이드도

매출 줄어들고 적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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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후속 게임을 개발·발굴하지 못한 게임사에 개발자 및 게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하는 등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의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에서 인기 게임 하나에 의존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개발자들의 상당수가 퇴사하거나 다른 업무로 재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그룹 내에서 온라인 게임 모바일게임의 유통(퍼블리싱) 및 게임 플랫폼 ‘스토브’ 개발을 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전체적으로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 외에 후속작을 개발·발굴하지 못한 데다가 메가포트에서 유통한 모바일 게임에서도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거신전기, 큐라레마법도서관 등 모바일 게임을 마케팅·유통했으나 구글 매출 순위 100위 내 들지 못하는 등 성적은 부진하다.

근본적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운영하는 권혁빈 회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4년 메가포트가 설립돼 3년이 채 되지 않은 회사의 플랫폼 사업인 ‘스토브’ 등 실적 부진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최근 이동훈 메가포트 대표의 사임으로 불만이 증폭되면서 직원들의 퇴사 요인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 ‘스토브’ 역시 게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메가포트를 비롯한 그룹사 전체가 지난 2007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의 업데이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포트는 지난해 영업 손실액이 320억원으로 2014년 손실액 69억원에서 4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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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보니 상당수 개발자들이 퇴사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의 경우 게임이 히트만 쳐도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인기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이 회사를 살릴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넥스트(Next) 게임’의 부재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는 것은 위메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1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이 2000년대 중국 누적 회원 2억명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 됐으나 그 밖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신규 게임이 없다. 성종화 이베스트먼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IP를 활용한 매출 확대 전략은 긍정적이나 기존 게임 노후화와 새로운 흥행 타이틀 부재의 간극을 메우기 부족하다”며 “가치 제고를 위해선 게임 타이틀의 흥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윈드러너 외에 맞고의신, 히어로스톤 등을 출시하며 게임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약 1,266억 원, 영업손실 117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이용자들 역시 인기 게임 하나에 매달리는 게임사에 차가운 시선을 보이고 있다. 게임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리니지로 업계 1등을 지켜온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IP 활용 사업 등 분야에서) 또다시 리니지로 1등을 유지하겠다고 할 때 유저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크다”며 업계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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