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현대건설, 올해 첫 건설업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성공

1,000억원 발행에 1,900억원 유효수요 모여

증액 발행도 검토 중

올해 들어 건설업계로는 사실상 처음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건설(000720)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은 이날 실시한 5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9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현대건설 측은 증액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5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다만 발행금리는 시가평가금리보다 14bp(1bp=0.01%포인트) 높게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만기되는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4.57%이고 5일 기준 현대건설의 5년물 회사채 시가평가금리는 1.931%로 현대건설은 적지 않은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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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성공한 것은 지난해보다 펀더멘털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가 많지만 작년 4·4분기 이후 감소세로 작년 영업현금흐름 및 잉여현금흐름이 전년대비 늘어났다”며 “순차입금도 올 3월말 현재 연결기준 -3,901억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건설업체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완전히 끊긴 상황이라 현대건설의 회사채 발행은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3,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지만 이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성격이 부각된 결과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인다. 주요 건설업체들의 해외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건설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고, 상당수 기업은 사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전환사채(CB)·교환사채(E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을 찍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 실패하면 어떤 건설사도 공모 회사채 발행은 생각조차 못 할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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