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차 임금협상 결렬, 결국 파업 '안티 현대차' 분위기 확산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협상이 지지부진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오는 22일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짜여진 수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3차 임금협상에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인상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제시하지 않아 결렬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다음 주께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중노위 쟁의조정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22일 예고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매주 2차례 본협상을 하면서 노조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하자 사실상 임금동결이라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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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분간 협상에 집중한다고 했으나 다음 주 중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2일 파업에 동참하면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에 파업하게 된다.

울산지역 산업계는 경기 침체 속에 자동차와 조선을 대표하는 두 기업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자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안티 현대차’ 분위기 확산, 현대중공업은 수주난을 염려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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