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도레이, 새만금에 세계 최초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일관 공장 완성

군산 PPS 공장 준공식

새만금 첫 대규모 외자 투자 주목

"도레이케미칼 상폐 입장 변함없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신사업을 위한 새 터전을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마련했다. 금속보다 강한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슈퍼 엔프라) 등 고부가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주력 기지다. 또 이 공장은 새만금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첫번째 대규모 투자인만큼 앞으로 이 일대에 외자 유치가 활성화하는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슈퍼 엔프라의 일종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를 생산하는 전북 군산 공장 준공식을 6일 열었다. 군산 PPS 공장은 도레이첨단소재 모회사인 일본 도레이그룹의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860억원을 포함해 오는 2018년까지 총 3,000억원이 투자된다. 2014년 7월 21만5,000㎡ 규모의 부지위에 착공해 원료부터 수지·컴파운드(화합물)까지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PPS 일관 생산기지다. 군산 공장의 PPS 생산량은 수지 8,600톤, 컴파운드 3,000톤 규모이며 도레이는 군산 공장을 발판삼아 오는 2020년 전세계 PPS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PPS는 금속만큼 강도가 세면서 열에 견디는 능력이 좋아 차량 경량화를 위한 부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슈퍼 엔프라 중에서도 차별화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도레이첨단소재 군산 공장은 옛 제일합섬 시절부터 주력이었던 경북 구미 외에 회사가 새롭게 확보한 기지다. 슈퍼 엔프라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 성장엔진이기도 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PPS·탄소섬유 같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현 4%에서 오는 2020년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 2조5,200억원, 영업익 2,150억원으로 예상되는 실적도 202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 같은 경쟁국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범용 제품 위주 전략으로는 글로벌 공급 과잉의 덫에 빠질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슈퍼 엔프라, 탄소섬유처럼 차별화된 제품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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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단지도 도레이를 신호탄으로 첨단 산업 자본의 투자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산업부와 전북도, 군산의 지원에 힘 입어 새만금 단지를 공장 건설지로 결정했다”면서 “새만금은 다양한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주요 시장이자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중국에 대한 접근성·무역혜택이 좋다. 인력·항만 같은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2014년 인수한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의 상장폐지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도레이케미칼 상장폐지 계획은 변함없다. 이미 상장폐지를 위해 지분 90% 이상을 확보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발로 미뤄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도레이가 100% 지분을 소유한 도레이첨단소재를 상장시킬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군산=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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