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혐의가 입증돼 형사 기소되기 전까진 이전처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지역 일간지가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지역일간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지난달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벌어진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기소되지 않는 한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서도 안 되고 다른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기소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무죄 추정에 근거해 섣불리 강정호를 빅리그 로스터나 경기에서 제외하지 말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를 정상적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를 쓴 폴 자이스 기자는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수사 기관이 강정호를 기소할 증거를 제시할 때까지 피츠버그 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팬들도 어떤 추측도, 단정도 해선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떠한 기소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징계도 있을 수 없다며 기준은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이 불법 투견장 운영과 그에 대한 거짓말 혐의에 휩싸인 마이클 빅에 대해 법보다 먼저 무기한 징계를 내린 건 연방법을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NFL 사무국과 같은 프로 스포츠 단체는 단일 사건이 아닌 선수들의 반복된 탈선 패턴에 대해 징계를 내린다면서 기소 없인 징계도 없다는 논리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절대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강정호를 기소할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다면 그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