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日호러영화 잇단 개봉]죽음의 소리...나를 엿보는 눈...오싹한 공포

'잔예'- 저주 내린 아파트...괴담의 뿌리 추적

'사다코 대 카야코'-'링'과 '주온' 원혼들의 대결

'노조키메'- 미쓰다 신조의 공포소설 원작으로

‘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방’ 스틸 컷‘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방’ 스틸 컷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여름 영화시장을 앞두고 특유의 섬뜩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일본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찾는다. ‘링’과 ‘주온’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7일 개봉한 ‘잔예(殘穢)-살아서는 안되는 방’은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오노 후유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눈길을 끄는 영화다. ‘잔예’는 ‘남을 잔(殘)’과 ‘더러울 예(穢)’를 결합한 조어로 부정을 탄 터에 재앙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제목처럼 이야기는 부정을 탄 터 ‘오카야 아파트’를 중심으로 흐른다. 독자에게 받은 사연으로 괴담 잡지에 단편 소설을 쓰는 소설가 ‘나(다케우치 유코)’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다는 여대생 ‘쿠보(하시모토 아이)’의 사연을 접한 후 이전에도 비슷한 제보를 받았던 사실을 떠올린다. 실제 오카야 아파트 세입자들 가운데 자살하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알아낸 ‘나’는 저주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도쿄 1165번지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공포의 무대로 끌어들이는 도시 괴담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괴담의 과거를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장르로서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사다코 대 카야코 스틸 컷사다코 대 카야코 스틸 컷


사다코 대 카야코 스틸 컷사다코 대 카야코 스틸 컷


이달 개봉하는 ‘사다코 대 카야코’는 전 세계 6,000억 원의 흥행 신화를 쓴 일본 호러 영화의 대표작 ‘링’과 ‘주온’ 속 원혼들이 맞붙는다는 다소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를 뚫고 나오는 ‘링’의 원혼 ‘사다코’와 죽음의 집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주온’의 귀신 ‘카야코’의 대결. 두 영화는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사다코’와 ‘카야코’가 주는 공포감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획이지만 자칫 공포가 아닌 코미디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의 떠오르는 호러 미스터리 작가 미쓰다 신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노조키메’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엿보는 눈’ 혹은 ‘엿보는 소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제목처럼 이야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시선에 시달리는 공포감에 대해 말한다. 불길한 장소를 방문한 이후부터 살짝 열린 벽장문, 부엌 찬장의 틈 등 사람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말도 안 되게 작은 공간에 누군가가 숨어 들어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섬뜩한 느낌에 시달린 끝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노조키메’ 괴담의 정체를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에서는 공포소설 작가가 괴담을 추적하지만, 영화에서는 우연히 사건을 접하게 된 방송국 리포터 미시마(이타노 토모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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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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