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영국 환매중단 부동산펀드 7개로 늘어...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나

부동산 펀드 전체규모 절반 달해

펀드런 자산운용사로 확산 조짐





글로벌 금융시장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발 여진을 몰고 온 영국 부동산시장의 ‘펀드런’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환매중단을 선언한 부동산펀드가 7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펀드런이 가속화될 경우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와 컬럼비아스레드니들·캐나다라이프·애버딘펀드매니저스 등 자산운용사 4곳이 영국 상업부동산펀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환매중단을 선언한 스탠더드라이트인베스트먼트·아비바인베스터스·M&G인베스트먼트와 합하면 7개 회사의 부동산펀드 규모는 150억파운드(22조6,021억원)에 달한다. FT는 “환매중단을 선언한 7개 펀드의 자산이 영국 부동산펀드 시장 전체 자산(250억파운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상업부동산펀드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문제는 펀드런이 다른 자산운용사들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FT와 인터뷰한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라이트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영국 상업부동산 업계가 브렉시트에 자동반사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펀드런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누스캐피털의 펀드매니저인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도 “이들 펀드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다른 펀드들도 뒤따를 것이다.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부동산시장의 잇따른 펀드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FT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금경색으로 거래정지 위기에 직면한 영국 부동산회사들이 자산 급매에 나서면서 상업부동산 시장 가격이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해 부동산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준 은행들로 신용위기가 번진 적이 있다며 브렉시트로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