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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모두의 축제'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

차량이 통제된 맨해튼 5번가에서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뮤지엄마일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 출처: museum mile festival 페이스북차량이 통제된 맨해튼 5번가에서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뮤지엄마일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 출처: museum mile festival 페이스북


뉴욕에 제대로 핫한 여름이 돌아왔다.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한 가운데 뉴욕커들은 더욱 분주한 모드에 즐거운 한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스모가스버그 푸드 마켓 (Smorgasburg Food Market),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 (Museum Mile Festival), 링컨센터의 스윙댄스 (Lincoln Center’s Midsummer Night Swing), 레스토랑 위크 (Restaurant Week) 등등 모두 기대되지만 그중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은 그 어디 없는 행사 중 하나로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은 매년 6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뮤지엄 마일은 말 그대로 박물관들이 밀집된 곳으로 미술관이 들어서있는 5번가의 1.9km 구간을 말한다. 82가부터 105가까지 교통이 통제되며 라이브 음악 퍼포먼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인형극, 얼굴페인팅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인 것이다. 세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뉴욕 맨해튼의 5번가에서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데 그 누가 싫어할까.


세계 4대 박물관이자 200만점 이상의 수집품을 보유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 가 15년동안 건축한 특이한 디자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화가 클림트를 중심으로 독일·오스트리아 예술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노이어 갤러리 비롯해 세계 최대 유대인 미술품 박물관, 디자인 뮤지엄인 쿠퍼 휴잇(Cooper Hewitt) 등 올해는 8군데에서 맘껏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특히 남녀노소 불문은 물론 나이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뉴욕 바닥에 분필로 낙서하고, 노부부들이 줄서며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미소가 절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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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재정위기를 겪을 당시 미술 문화를 지지하기 위한 계획으로 1978년 6월에 시작된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은 큰 성공을 거둔셈이다. 주변 뉴욕커 주민들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출신 관광객, 뉴욕의 예술 콜렉터 등의 힘을입어 뉴욕 어퍼이스트에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이어 백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거쳐가며 뉴욕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한국 방문시 평창동, 인사동 곳곳에 갤러리들과 함께 주변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등 다양한 컨셉과 컨텐츠들로 가득한 장소들이 많았다. 찾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주변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진흥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이 생겨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국인들이 주변시선 신경쓰지 않고 진심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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