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되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아니다. 대명종합건설이 경기도 하남시에서 공급하는 ‘하남 유시티 대명루첸’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분양조건에 건설 업계에서조차 ‘깜깜이 분양’이다 ‘배짱 분양’이다 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하남 유시티 대명루첸은 하남시 신장동 현안 2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전용면적 74㎡ 854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우선 분양가 산정단계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공공택지에 조성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당초 대명 측은 지난 4월 3.3㎡당 평균 1,370만원에 분양신청을 냈다. 반면 하남시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로 분양가를 산정했다. 대명건설은 이에 분양가가 낮다며 감사원에 민원을 넣은 것. 결국 감사원 감사까지 거쳐 6월 말에야 당초 하남시가 산정한 가격대로 분양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분양 과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계약금이 통상 분양가의 10%인데 20%로 받은 것. 여기에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집단대출도 안 된다. 한마디로 수요자들이 계약금도 분양가의 20%를 내고 중도금도 알아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모델하우스 운영 역시 일반 아파트인데도 분양 초반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하남시 관계자는 “계약금 20%에 중도금 집단대출까지 보장이 안 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시와 시민 모두 당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법 위반이 아니라 행정지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시도 분양공고가 나간 후에야 중도금 대출은행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대명건설 측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 같은 조건으로 분양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러 미분양을 만들려고 깜깜이 분양을 하는 것 같다 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