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반기문, “언제든 남북대화재개 위해 공헌”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에 “코멘트할수 없어”..시진핑 주석과 만찬 회동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언제든, 무엇이 됐든, 우선적으로 긴장완화 그리고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공헌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긴장고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방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방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반 총장은 이어 “중국 측과 세계의 아주 큰 우려로 남아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논의했다”며 “대화가 북한의 도발 사이클을 허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최근 국제 사회의 큰 관심사인 남중국해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조만간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중재사건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 총장은 이어 중국의 시민사회 운동과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이 시민사회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필요한 공간을 만들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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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이날 왕 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다양성은 세계 전진의 동력이자 원천”이라며 “각국은 반드시 국가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반 총장이 왕 부장과의 기자 회견에서 중국의 비민주적 측면을 꼬집은 데 대한 일종의 반박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한 국제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대화 협상을 강조하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8일에는 리커창 총리와의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9일에는 G20회의가 개최되는 항저우를 방문해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0일 쑤저우를 방문한 후 상하이로 이동해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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