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는 처음으로 구속돼 이목이 집중됐다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한때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던 인물.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의 로비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구속으로 이어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며 신 이사장의 영장을 발부하기에 이르렀다. 신 이사장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제기된 의혹은 나와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에 참여한 바 있다. 이후 롯데쇼핑을 사실상 진두지휘했으며 2008년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이 됐다. 현재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 맡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아버지의 귀를 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신 총괄회장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62·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을 때도 누나인 신 이사장이 캐스팅보트로 이름을 올렸다. 분쟁 초반 신 전 부회장 편에 섰던 신 이사장은 최근 신 회장 쪽으로 돌아섰다. 올해 3월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과 함께 등기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신 총괄회장은 재선임되지 않은 호텔롯데 등기이사에도 재선임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끝내 구속 조치됐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그룹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에서 매점사업을 독점 운영하다 ‘일감 몰아주기’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자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가 결국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장남 장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수익 일부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