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사드는 어떤 무기] 고도 150㎞서 미사일 요격…포대 1개당 약 1조5,000억

주한미군 우선 배치한 뒤 한국이 매입할 가능성도

지난 2013년 9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험발사 장면. /사진제공=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지난 2013년 9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험발사 장면. /사진제공=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사거리 40~150㎞.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구성하는 핵심자산으로 꼽힌다. 사드 1개 포대는 이론적으로 남한 면적의 2분의1에서 3분의2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군은 사드를 중부지역에서 운용하더라도 각종 탄도미사일은 물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요격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종말모드’로 불리는 TPY-2 TM 레이더 1대와 발사기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1개 포대의 가격은 약 1조5,000억원.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고 한국은 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한도 내에서 충당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과거 패트리엇 미사일의 도입 사례처럼 미군이 우선 배치하고 나중에 한국이 중고를 사들이는 모양새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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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의 TPY-2 레이더는 조기경보용(FMB)과 사격통제용(TM) 두 가지다. 한국에는 TM 레이더가 들어온다. TM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을 정확하게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중국이 두려워하는 FMB 레이더는 ‘전방배치 모드’로 적 탄도미사일을 상승 단계부터 조기에 탐지해낸다. 미국은 FBM 레이더가 아니라 TM 레이더여서 중국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해왔지만 문제는 두 레이더의 외형이 같다는 점. 하드웨어는 같고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만 다르다. 확인할 수도 없고 언제든지 소프트웨어를 갈아 낄 수도 있다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생각이다.

당초에는 배치가 결정되더라도 신규 생산에는 2~3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배치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밝힌 대로 오는 2017년 말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본토에 있는 1개 포대가 이동 배치될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1개 포대가 이동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5개의 사드 포대를 운용 중이며 2019년까지 7개로 늘릴 계획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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