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인돌] 세계 최초의 장애인 단체, 조선에 있었다

7일 숭곡중서 정창권 교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 열려<br>역사 속 장애인의 업적 소개에 학생들 '와~~'하며 환호<br>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의미 강조

정창권(사진) 고려대 교수가 7일 숭곡중학교에서 열린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 강좌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정창권(사진) 고려대 교수가 7일 숭곡중학교에서 열린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 강좌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여러분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인당수에 빠져 죽은줄로만 알았던 심청이를 만나 어떻게 되나요?”(강사)


“눈을 번쩍 떠요.”(학생들)

“그렇지요. 옛 사람들은 장애인을 그저 몸이 불편한 사람, 몸에 병이 든 사람으로 생각하고 나을 수 있다고 믿었어요. 심봉사가 눈을 뜬 건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답니다.” (강사)


지난 7일 숭곡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정창권(사진) 고려대 교수의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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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강의는 도봉도서관에서 지역학교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번 강좌의 주제는 조선시대 장애인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설명하고, 비록 몸이 불편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역사에 업적을 남긴 인물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데 학생들은 놀라는 눈치였으며, 당시 처음 설립된 국내 최초 장애인 단체인 명통시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메모를 하는 학생들도 여럿이었다. 학생들은 강사의 잇따르는 질문에 재치있게 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이해해 나가는 듯 했다.

국내에서 드물게 장애인사를 연구하고 있는 정창권 교수는 “학생들에게 장애인은 격리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어릴 때 이같은 강의를 듣게 되면 자라면서 남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4회째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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