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전대 흥행 참패하나

송영길-추미애 양자 구도에

비주류는 이종걸만 출마 저울질

"대선후보 조기 선출 필요" 주장

여야 모두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정도 남겨두고 있지만 흥행 열기 면에서는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확연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민주는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며 조기 대선 후보 선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한선교 의원을 포함해 김용태·이주영·이정현 의원 등 총 5명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비박과 친박의 대결구도로 흘러가면서 당 내홍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총선 참패 이후 분위기 쇄신의 원동력이 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거물급인 친박의 서청원 의원과 비박의 나경원 의원도 전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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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더민주에서는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 둘만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결선 진출자를 3인으로 추리기 위한 1차 컷오프 투표도 필요없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가 2명뿐인 것도 문제지만 추 의원과 송 의원 모두 범주류로 분류되는 것도 흥행 실패의 요소로 지적된다.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처럼 선거 구도를 명확하게 규정할 요소가 없다 보니 전당대회 자체가 밋밋하게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직전 비주류가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더민주에 비주류 자체가 많이 없고 비주류가 출마하더라도 주류의 지지 없이는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중 파괴력이 컸던 김부겸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후 비주류 의원들의 출마 선언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비주류 중 이종걸 의원 정도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전대 흥행 실패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대선 후보 조기 선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당 관계자는 “총선에서 1당에 오르며 집중된 여론의 관심을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증폭시켜야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무관심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무게감 있는 대권 주자들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대권 후보 선출 시기를 2017년 초반으로 앞당겨 당 대표의 권한을 대권 후보로 조기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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