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더 좁아진 금융권 입사 '바늘구멍'

5대은행 하반기 1,000명 채용

지난해 보다 500명 가량 감소

조선·해운 부실로 큰 손실 입은

금융 공기업도 채용 여력 없어





올 하반기 은행 등 금융권 입사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금융회사 대부분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대형은행은 올 하반기에 약 1,000명가량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3대 정책금융기관을 포함하면 대략 1,200명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5대 은행이 약 1,500명가량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하반기 채용 일정이 가장 빠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하순 300명 규모로 정규직 일반공채 공고를 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전체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420명가량을 채용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서비스 직군 14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0명가량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과 물리적 통합이 완료된 KEB하나은행은 정규직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해 인력 재배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인력 배치가 우선인 만큼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기존 인력 배치가 완료된 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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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과 금융공기업은 조선·해운 부문 손실로 인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조선·해운에 대한 손실로 1조7,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444명)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자구계획을 내야 하고 인력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라 채용 여력이 크지 않다.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전년 수준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고 롯데카드는 채용 규모를 소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50명), 롯데손보(17명), 코리안리(12명), 한화손보(10명), DGB생명(10명 이내) 등이 채용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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