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전지공장' 몸집 키우는 삼성SDI

원통배터리 수요 늘어 라인 증설

"실적부진에도 미래 성장성 크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18650 제품./사진제공=삼성SDI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18650 제품./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중국 내 소형 2차 전지 공장 증설에 나섰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적 부진에도 성장성이 큰 부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배터리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톈진 내 2차전지(충전 가능한 전지) 생산 공장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증설 공장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장 증설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았고 시공 및 감리단에는 국내 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통형 전지배터리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트북이나 전기 드라이버, 전기 자전거, 로봇청소기, 잔디깎이 등에 많이 사용된다. 삼성SDI는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원통형 시장 점유율 2위다.


특히 원통형 2차 전지는 크기는 작아도 3,000mAh의 강력한 힘을 내는 특화 제품 덕에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 비(非) 정보기술(IT) 부문(non-IT)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시장에서는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4분기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7%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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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시장에서도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 JAC의 전기차 ‘iEV6S’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천안과 중국 톈진 법인에서 매월 수백만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시장에서는 ZOTYE와 지리 등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원형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고 있다. 판매되는 전기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원형 배터리를 채용한 모델이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소형 2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4·4분기 중국 전자업체들과 함께 톈진에 2차 전지 생산 법인(SDITB)을 신설하는 등 관련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대대적 경영효율화 작업 등으로 올 1·4분기 7,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 관계자는 “공장 증설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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